팽나무
▲ 팽나무(포구나무).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 높이 20m 까지 자라며, 회색의 수피는 매끈하고 밋밋하지만 조그만 요철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모양,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이며 첨두 예저이고 좌우가 약간 비틀어져 있다. 홍갈색의 꽃은 4~5월경 취산꽃차례를 이루어 암꽃과 수꽃이 따로따로 한 그루에 핀다. 꽃말: 고귀함
▲ <팽나무>란 이름은 작은 대나무 대롱 위와 아래에 익지 않은 초록색 팽나무 열매를 한 알씩 넣고 위에 대나무 꼬챙이를 꽂아 탁 치면 아래쪽에 있는 팽나무 열매가 '팽~'하는 소리와 함께 날아가는 <팽총>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팽나무의 다른 이름은 <포구나무>이다. 배가 들락거리는 갯마을, 포구(浦口)에는 어김없이 팽나무 한두 그루가 서 있는 탓이다. 팽나무는 지방에 따라 <미태나무, 폭나무, 평나무, 패구나무> 로도 불린다. 우리나라의 정자목중 느티나무 다음으로 많이 심어져 있는 수종이며, 느티나무나 은행나무만큼이나 오래 살며 천 년을 넘긴 나무도 있다.
▲ 목재는 건축재, 가구재로 쓰이며 방풍수, 공원이나 정원의 녹음수, 조풍(潮風)에도 견디는 힘이 있어 바닷가의 녹지조성용으로 이용되며 분재로도 이용된다. 비슷한 종류로는 <풍게나무, 검팽나무, 폭나무, 산팽나무, 왕팽나무>, 사촌쯤 되는 <푸조나무>가 있다.
▲ 열매는 가을에 적갈색의 핵과로 익는다. '팽'이라 부르는 열매는 8~9월에 따서 날것으로 먹거나 기름을 짜서 사용한다. 열매는 작아도 워낙 많이 달리기 때문에 수많은 산새들이 찾아온다. 겨울에도 열매가 쉽게 떨어지지 않고 오래도록 매달려 있어서 겨울 철새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이 된다.
(인터넷펌)
▲ 살아있을 때의 구포팽나무(천연기념물 제 309 호). 팽나무는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로 남부 지방에서는 <폭나무, 포구나무> 등으로 불린다. 나무가 매우 크게 자라며 옛날부터 풍수지리설에 따른 비보림(裨補林)이나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防風林)으로 많이 심었다. 부산 구포동의 팽나무는 나이가 5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17m, 둘레 5.5m이다.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는 나무로 신성시되어 왔으며 매년 정월 대보름에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지금은 고사하여 방부처리하여 영구보존하기로 했으며 주변에 후계목을 심어 대를 잇고 있다고 한다. [사진: 문화재청]
나무 - 외로운 사람에게 / 조병화
외로운 사람아,
외로울 땐 나무 옆에 서 보아라.
나무는 그저 제자리 한평생
묵묵히 재 운명, 제 천수를 견디고 있나니
너의 외로움이 부끄러워지리
나무는 그저 제자리에서 한평생
봄, 여름, 가을 긴 세월을
하늘의 순리대로 살아가면서
상처를 입으면 입은 대로 참아 내며
가뭄이 들면 드는 대로 이겨내며
홍수가 지면 지는 대로 견디어 내며
심한 눈보라에도 폭풍우에도 쓰러지지 않고
의연히 제 천수를 제 운명대로
제자리서 솟아 있을 뿐
나무는 스스로 울진 않는다.
바람이 대신 울어준다.
나무는 스스로 신음하질 않는다
세월이 대신 신음해 준다.
오, 나무는 미리 고민하지 않는다.
미리 근심하지 않는다
그저 제 천명 다하고 쓰러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