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고, 깽깽이풀, 산괴불주머니
■ 산자고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며, 크기는 약 30cm 이다. <산자고>는 생약명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광자고>라고도 불리우며 지역에 따라 <까치무릇, 물구, 까추리, 물굿, 모고, 노아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꽃말: 가녀린 미소, 봄처녀
산자고는 봄이면 화단을 장식하는 <튤립> 야생종 중의 하나이며, 숲이나 언덕의 시원하고 물이 잘 빠지는 곳에서 흔히 자생한다. 이른 봄에 <큰괭이밥> 등과 비슷한 시기에 꽃이 피며 꽃대가 가늘어 오후가 되면 꽃 무게를 잘 이기지 못하고 조금씩 구부러져, 보는 사람을 애처롭게 한다.
꽃줄기는 곧게 서고 위쪽에 잎 모양의 포가 3장 달린다. 잎은 2장이 밑동에서 나온다. 꽃은 4~5월에 줄기 끝에 종모양의 꽃이 1~3송이가 달린다. 잎과 뿌리의 모양이 무릇과 비슷하며, 열매를 맺은 뒤 잎은 말라 버리고, 여름철에는 땅속에서 깊은 잠에 들어간다. 뿌리줄기를 약용으로 쓰이며, 어혈을 풀어주고 종양을 치료하는데 쓰인다.
■ 깽깽이풀
매자나무과 여러해살이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산 중턱 아래에 드물게 자라며, 키는 20cm쯤이다. 깽깽이풀꽃의 씨를 좋아하는 개미들이 씨를 물고가다 중간 중간 떨어뜨려 그 자리마다 이듬해 새싹이 돋는데, 어린애들 깨금발놀이의 한발자욱 만큼씩 간격이라고 해서 <깽깽이풀>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
꽃에 약간의 환각성분이 있어 강아지가 뜯어먹고 다리를 절름거린다고 해서 <깽깽이풀>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 <황련, 산련풀, 조황련> 이라는 이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열매는 삭과이며 뿌리는 약용으로 쓰인다. 꽃말: 설원의 불심, 안심하세요
잎은 뿌리에서 여러 장이 나며, 잎자루가 길다. 잎몸은 둥근 모양, 밑은 심장 모양, 끝은 오목하고, 가장자리는 물결 모양이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뿌리에서 난 긴 꽃자루 끝에 1개씩 달리며, 붉은 보라색 또는 드물게 흰색을 띤다.
■ 산괴불주머니
양귀비목 현호색과에 속하는 2년생풀이다. 산지의 습한 곳에서 자라며 키는 약 50cm 이다. <괴불주머니>는 부녀자나 아이들이 허리춤에 매달고 다니는 노리개를 말하는데, 꽃의 모양이 노리개와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알려져 있다. 꽃말: 보물주머니
줄기 속은 비어 있고, 잎은 어긋나며 깃털처럼 갈라져 있다. 꽃은 이른 봄부터 이른 여름에 걸쳐 노랗게 줄기 끝에 무리져 피는데, 꽃이 벌어진 반대쪽에 거가 달린다. 열매는 크기가 2~3㎝쯤 되는 삭과로 콩꼬투리처럼 움푹 패어 있으며 씨는 검정색이다.
열매는 삭과로서 선형이고 길이 20-30mm이며 염주모양으로서 8-9월에 익는다. 뿌리를 <국화황련>이라 하며 약용한다. 해독, 소종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꽃 / 조병화
겨울인지 봄인지
분간할 수 없는 이 냉기에서
네가 살며시
얼굴을 비치다 사라지면
내 마음은 일 년 내내
또다시 겨울이다.
찬 겨울이 오락가락하는
흙바람 속에서
수삼 일을
봉오리 활짝 피었다 사라지는
이 비정한 무정
아름다움은 실로 순간이라 하지만
긴 긴 겨울이 풀리려는
이 차가운 바람 속에서
삼사 일을
네가 내 눈에 황홀히
어리다 사라지면
내 마음은 일 년 내내
너를 기다리는
또다시 긴 겨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