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樂

봄길위에서 9 [모래지치, 갯메꽃, 갯완두]

눈사람1000 2019. 5. 27. 22:45

 

 

 

 

■ 모래지치


해변의 모래땅에서 자라는 지치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피고 줄기 끝과 잎겨드랑이에 취산꽃차례로 달리며 꽃자루는 짧다. 열매는 핵과이며, 둥근 타원형으로 조금 다육질이고, 둔한 홈이 4개 있다. 잎 양면에 흰털이 밀생하며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는다. 꽃말: 행복의 열쇠, 섬마을 소녀, 가련 

 

 

 

 

 

 

 

 

 

 

 

 

 

■ 갯메꽃


바닷가의 모래땅에서 자라는 메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5~6월 나팔 모양의 연한 홍색의 꽃이 피고 줄기가 땅위로 뻗거나 다른 물체를 감고 올라간다. 꽃말: 수줍음 

 

 

 

 

땅속에 있는 길쭉하고 마디가 있는 뿌리를 <메>라고 하는데 이 뿌리에서 자라는 덩굴줄기에서 꽃이 피기 때문에 <메꽃>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또한 예전 춘궁기에 이 뿌리(메)를 캐서 먹기도 한 구황식물이었다고 한다.

 

 

 

 

 

 

 

■ 갯완두


바닷가의 모래땅에서 자라는 콩과의 여러해살이풀.  5~6월 잎겨드랑이에서 보라색 꽃이 달리고 3~5개의 종자가 들어있는 콩꼬투리를 만든다. 꽃말: 영원한 즐거움, 미래의 기쁨 

 

 

 

 

갯완두는 식용, 사료용, 밀원용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건위제(健胃劑), 식적(食積), 우황청심환의 원료식물, 습비근연의 약효로 쓰인다. 어린 싹을 이뇨 및 해독제로 사용하거나 산후병에 사용하고 검은 콩의 대용약제로도 사용한다.

 

 

 

 

 

 

 

■ 모래지치 

 

 

 

 

 

 

 

 

인연서설 / 문병란


꽃이 꽃을 향하여 피어나듯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
그렇게 묵묵히 서로를 바라보는 일이다


물을 찾는 뿌리를 안으로 감춘 채
원망과 그리움을 불길로 건네며
너는 나의 애달픈 꽃이 되고
나는 너의 서러운 꽃이 된다


사랑은
저만치 피어 있는 한 송이 풀꽃
이 애틋한 몸짓
서로의 빛깔과 냄새를 나누어 가지며
사랑은 가진 것 하나씩 잃어 가는 일이다


각기 다른 인연의 한 끝에 서서
눈물에 젖은 정한 눈빛 하늘거리며
바람결에도 곱게 무늬지는 가슴
사랑은 서로의 눈물 속에 젖어 가는 일이다


오가는 인생길에 애틋이 피어났던
너와 나의 애달픈 연분도
가시덤풀 찔레꽃으로 어우러지고,
다하지 못한 그리움
사랑은 하나가 되려나
마침내 부서진 가슴 핏빛 노을로 타오르나니


이 밤도 파도는 밀려와
잠 못 드는 바닷가에 모래알로 부서지고
사랑은 서로의 가슴에 가서 고이 죽어 가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