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중나리, 돌양지꽃, 기린초, 돈나물, 좀가지풀, 미역줄나무
■ 털중나리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중나리>는 나리 종류 중 크기가 중간 정도라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중나리>는 털이 없지만 <털중나리>는 줄기와 잎에 털이 덮여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산지에서 흔히 자라며 햇볕이 잘 드는 절사면이나 메마른 풀밭에 자생하는 강인한 나리류이다. 키는 50-100cm이며 잎은 어긋나기하고 피침형이며 양면에 잔털이 밀생한다. 꽃말: 순결, 깨끗한 사랑
꽃은 6~8월에 가지와 줄기 끝에 1~5개가 밑을 향하여 핀다. 털중나리는 나리류 중 가장 먼저 피며, 이어서 <하늘말나리, 참나리, 중나리>의 순으로 핀다. 열매는 9~10월에 달걀을 닮은 넓은 타원형의 삭과가 달려 익는데 갈색의 씨가 들어 있다. 이른 봄에 비늘줄기를 식용하며, 관상용·약용으로 이용된다. 주로 호흡기 질환을 다스리며, 건강식으로도 효험이 있다고 한다.
■ 돌양지꽃
장미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양지꽃은 양지를 좋아한다고 해서 <양지꽃>이라고 하는데, <돌양지꽃>은 표고 500m 이상의 높은 산의 바위틈, 안개가 많고 습기가 많은 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간다. 바위틈에서 자라기 때문에 <바위양지꽃>이라고도 한다. 꽃말: 행복의 열쇠, 사랑스러움, 그리움
돌양지꽃은 고산의 긴 겨울을 견디기 위해 온몸이 긴 털로 덮여있다. 여름에 꽃을 피우며 열매는 9월경에 달린다. 어린잎은 식용하고 약재로 사용하며, 몸이 허할 때 쓰인다. 또한 얼굴을 희게 하는 화장품의 원료로도 쓰인다. 비슷한 종류로는 <참양지꽃, 섬양지꽃, 좀양지꽃, 눈양지꽃, 딱지꽃> 등이 있다.
■ 기린초
돌나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며 한국이 원산지이다. 산지의 바위 주변에 서식하며 크기는 5~30cm 정도이다. 6~7월에 노란꽃이 취산꽃차례로 피고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어린잎은 식용 가능하며 뿌리를 포함한 전초는 <백삼칠>이라하여 약용하며, 혈액순환을 돕고, 지혈, 이뇨, 진정, 소종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비슷한 종류로는 <넓은잎기린초, 가는기린초, 섬기린초, 큰기린초, 애기기린초, 태백기린초> 등이 있다. 꽃말: 소녀의 사랑, 기다림
<기린초>라는 이름의 유래는 잎 모양이 옛날 중국 전설에 나오는 상상속의 동물인 <기린>의 뿔모양을 닮아 <기린초>라고 불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 동물의 숫컷은 기(麒), 암컷은 린(麟) 이라 부르며 날개가 달려있어 하늘을 날아 다녔다고 한다. 사슴같은 몸에 소의 꼬리를 달고 발굽과 갈기는 말과 같으며 빛깔은 오색인데, 기린이 나타나면 성인이 이 세상에 나올 징조라고 한다.
■ 돌나물
돌나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돌틈에 살면서 퍼진다고 하여 <돌나물>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돈나물, 돗나물, 석상채, 불갑초, 수근초> 등으로도 불린다. 들이나 산기슭 또는 바위틈에서 자라며, 지면으로 뻗은 줄기의 마디에서 뿌리가 내린다. 꽃은 노란색이고 5~6월에 가지 끝에 취산꽃차례로 핀다. 비슷한 종류로는 <가는기린초, 넓은잎기린초, 꿩의 비름, 기린초> 등이 있다. 꽃말: 근면
돌나물은 관상용.식용으로도 재배하며 어린순은 냉이, 달래와 함께 대표적인 봄나물이다. 칼슘 함량은 우유의 2배이며, 인, 비타민 C가 풍부해 약재로도 쓰인다. 해열작용, 소염작용이 있어 인후염 완화, 간 보호, 황달 및 급성·만성 간염증상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 또한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한 고지혈증, 부탄력감소, 골다공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 좀가지풀
앵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좀가지풀의 열매가 <가지> 모양을 닮았는데 너무나 작아 <좀가지풀>이라고 불린다. 산지의 풀밭에서 자라며, 크기는 7~20cm 정도이다. 꽃은 5-6월에 황색의 꽃이 잎겨드랑이에 1송이씩 달리고 수술은 5개이다. 열매는 삭과로 둥글며 윗부분에 긴 털이 산생하고 종자는 흑색이다. 전초를 <만도배(蠻刀背)>라 하며 약용한다. 타박상, 염좌, 혈열을 치료하며 거어, 소종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꽃말: 고독한 사람, 소녀의 한, 닿지 마세요
■ 미역줄나무
노박덩굴과의 낙엽 활엽 덩굴나무. <미역줄나무>는 줄기의 뻗음이 마치 미역의 고갱이 마냥 튼튼하게 생겨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미역순나무, 미역줄거리나무> 등으로도 불린다. 꽃이 필 때면 주변에 향기가 그윽하게 퍼져나간다. 어린 순은 나물로도 식용하며, 한방에서 약용하며 살충, 소염, 해독의 효능이 있다고 한다. 꽃말: 잴 수 없는 사랑
잎은 어긋나며 길이 5~15cm, 나비 4~10cm의 달걀꼴 또는 타원형으로서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고 끝이 뾰족하다. 6~7월에 지름 5~6mm의 흰 꽃이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원추 꽃차례를 이루며 핀다. 열매는 시과로 연한 녹색이지만 붉은빛이 돌고, 날개가 3개있으며 9 ~ 10월에 성숙한다.
귀촉도 노래 / 김춘수
이렇게 많은 꽃을
꽃마다 이를 수는 없지 않은가
이야기야 많지만
오늘 갓피올 너에게만
일러두고 가련다
환히 트인 날은
먼 촉(蜀)나라의 변두리도
나는 볼 수가 있었다고
이야기야 많지만
너에게만
나는 일러두고 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