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고니
기러기목 오리과에 속하는 대형의 겨울철새로 흔히 <백조(白鳥)>라고도 불린다. 크기는 140cm 정도이며, 날개 편 몸길이가 240cm 정도에 이른다. 성조는 온몸이 균일한 흰색이고, 어린새는 온몸이 균일한 갈색을 띤다. 부리는 끝이 검정색이고 기부는 노란색을 띠는데, 이것이 다른 고니류와 구별되는 중요한 특징이다. 잡식성이며 긴 목을 이용해 주로 수생식물의 뿌리, 수초를 뜯어 먹는다.
큰고니는 러시아 시베리아, 캄차카반도의 습지에서 번식한 후 11월부터 우리나라로 남하해 겨울을 난다. 한국 전역에 도래하며, 특히 낙동강 하구, 주남저수지, 강진만에 집단으로 겨울을 나며 2월말부터 번식지로 돌아가기 위한 장거리 비행을 시작한다.
서식지의 개발과 오염으로 생존을 위협받아 월동하는 무리의 개체수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으로 국가적색목록에 취약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고니><흑고니>와 함께 <천연기념물 제201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낙동강 하구에서 / 허만하
바다에 이르러
강은 이름을 잃어버린다.
강과 바다 사이에서
흐름은 잠시 머뭇거린다.
그때 강은 슬프고도 아름다운
연한 초록빛 물이 된다.
물결 틈으로
잠시 모습을 비쳤다 사라지는
섭섭함 같은 빛깔.
적멸(寂滅)의 아름다움.
미지에 대한 두려움과
커다란 긍정 사이에서
서걱이는 갈숲에 떨어지는
가을 햇살처럼
강의 최후는
부드럽고 해맑고 침착하다.
두려워 마라, 흐름이여
너는 어머니 품에 돌아가리니
일곱 가지 슬픔의 어머니.
죽음을 매개로 한 조용한 전신(轉身)
강은 바다의 일부가 되어
비로소 자기를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