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나무.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 음나무는 가시가 엄(嚴)하게 생겨서 붙여진 이름으로 <엄나무>, <개두릅나무>, <엉개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며 키는 10~25m에 이르고,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며 세로로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가지에 날카롭고 억센 가시가 많이 나 있다. 옛사람들은 음나무 가시가 귀신을 쫓는다고 믿었으며, 마을에서 노거수가 되도록 보호하기도 했다. 꽃말: 방어, 경계
▲ 잎은 어긋나고 둥글며 잎몸이 5~9개로 갈라져 손바닥 모양이다.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가 길다. 초봄에 어린 순은 <개두릅>이라 하여 생으로 무쳐 먹기도 하고 튀겨먹기도 한다.
▲ 나무껍질은 <해동피(海桐皮)>, 뿌리껍질은 해동수근(海桐樹根)이라 하며 거담제로 쓰이는 약재이다. 민간에서는 끓는물에 푹 삶아 그 물로 식혜를 만들어 마시면 신경통에 좋고 또 이 차는 강장, 해열에 효과적이며 요통, 신장병, 당뇨병, 피로회복 등에 좋다고 한다.
▲ 음나무는 녹음수, 공원수, 정자목 등으로 심고, 재목이 훌륭하여 가구재, 악기재, 합판 등에 쓰인다. 특히 스님의 바릿대(식기)를 만드는 재료로 이용된다. 유사종으로 잎의 뒷면에 털이 빽빽하게 난 <털음나무>, 잎이 깊게 갈라지고 뒷면에 흰 털이 다소 있는 <가는잎음나무>가 있다.
▲ 꽃은 7월에 어린 가지 끝에서 연노란색 꽃이 둥글게 모인 산형꽃차례에 달려 핀다. 10월에 열리는 열매는 둥근 핵과로 1~2개의 씨를 담고 있으며 검게 익는다. 열매는 조류의 먹이가 된다.
(사진인터넷펌)
여백 / 도종환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 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
하나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
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생명의 손가락을
일일이 쓰다듬어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
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
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