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갈피나무(오가피나무).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 잎이 5개로 갈라져 있어서 <오갈피나무>라고 부른다. 높이 3~4m 까지 자라며 산지의 숲, 계곡 주변에 자생한다. 잎은 손바닥 모양의 겹잎으로 어긋나게 나고, 작은 잎은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꽃은 8~9월에 산형꽃차례에 자주색으로 피고, 열매는 10월에 익는다. 꽃말: 만능
▲ 비슷한 종류로는 <오갈피나무, 섬오갈피나무, 당오갈피나무, 가시오갈피나무, 민가시오갈피나무> 등 여러종류가 있다. <가시오갈피>는 지리산, 치악산, 계방산, 태기산 등 추풍령 이북에 자생하며, <오가삼> 이라고도 하며 약효가 뛰어나 고려인삼에 버금간다고 알려져 있다.
▲ 봄에 어린 순은 나물로 먹으며, 뿌리 껍질은 <오가피>라하여 약재로 쓰인다. 요통, 신경통, 관절염, 부종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나무 껍질은 술을 담그는 데 사용하며, 잎은 따 말려두고 차로도 이용한다. 우리 나라, 중국, 만주, 우수리 등지에 널리 분포한다.
사평역에서 /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 시린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퍼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 거리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 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 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을 호명하며 나는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