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달래(참꽃, 두견화)
진달래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관목(키작은나무)으로 높이 2~4m 정도 되며,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나무로 전국의 양지바른 산 어디에서나 자란다. <진달래>란 이름은 <달래>에 접두어 진(眞)이 붙은 형태로 추정된다. 달래는 봄나물의 이름일 뿐만 아니라, 흔히 꽃을 나타내는 뜻도 있었던 것 같다. 진달래는 과거 배고픈 시절, 먹을 수 있는 꽃이라는 의미에서 <참꽃>으로 불리기도 했다. 꽃말: 절제, 청렴, 사랑의기쁨
옛문헌에는 중국 설화에서 유래된 <두견화(杜鵑花)>라는 호칭으로 기록되어 전하는데, 억울하게 죽은 중국 촉나라 망제(望帝)가 죽은뒤 두견새가 되어 촉나라 땅을 돌아다니며 목구멍에서 피가 나도록 울어댔는데, 그 피가 떨어져 분홍색으로 물들어 진달래꽃이 되었다는 것이다. 두견이의 울음소리가 중국 사람들에게는 그네들 발음으로 돌아감만 못하다는 뜻의 ‘부루구이(不如歸)’라고 들리는 듯하여 이런 전설이 생겼다고 한다.
진달래꽃은 암수딴꽃으로 4월에 피며, 꽃이 잎보다 먼저 핀다. 수술은 10개, 암술은 1개로 암술대는 수술대보다 길다. 열매는 타원형으로 생겼으며, 익으면 터져서 씨를 퍼뜨리는 삭과이다. 비슷한 종류로는 <산진달래><꼬리진달래><한라산진달래>를 비롯하여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털진달래>, 꽃이 흰색으로 피는 <흰진달래> 등이 있다.
진달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꽃나무로 예로부터 뭇 시인묵객의 시와 노래에 자주 등장한다. 민간에서는 꽃잎을 따서 화전을 부쳐 먹기도 하고 술을 만들어 먹기도하며, 줄기로 만든 숯으로 승복을 염색하기도 했다. 한방에서는 진달래꽃을 혈압강하제, 어혈, 토혈, 기침, 신경통 등을 치료하는 약재로 쓴다.
■ 철쭉 (Royal azalea)
철쭉은 한국 원산의 진달래과에 속하는 낙엽 떨기나무로 높이는 2~5m이며, 한국·중국·일본 등에 분포한다. 꽃대에 독성이 있어서 양이 철쭉꽃을 먹으면 죽기 때문에 보기만 해도 겁을 내어 척촉(躑躅, 머뭇거리며 제자리 걸음)한다 하여 <양척촉>이라 하던 것이 변해서 <철쭉>으로 불려지고 있다고 한다.
꽃은 진달래보다 크고 4~6월에 연한 분홍색으로 잎과 동시에 피며, 가지 끝에 3~7개씩 산형으로 달리고 연분홍색 또는 드물게 흰색꽃도 핀다. 잎은 가지 끝에 4-5장씩 어긋나게 모여 나며 잎끝이 동그란 모양이다. 수술은 10개이고, 그 중에 5개가 길다.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삭과, 난형이며 10월에 익는다.
흰꽃이 피는 것을 <흰철쭉>이라 하고, 갈색 털이 나있고 꽃대에 점성이 있으며 잎이 피침형인 것을 <산철쭉>이라 한다. 정원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잎은 강장·이뇨·건위 등의 약재로 쓰이며, 꽃에는 그레이야노톡신이라는 독성이 있으므로 먹지 못한다.
■ 산철쭉 (Korean Azalea)
진달래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키작은나무)으로 높이 1-2m 정도이며 함경도를 제외한 전국의 표고 1,600m이하에서 자라며 주로 산기슭 물가에 서식한다. 옛날에는 먹을 수 있는 진달래가 <참꽃>으로 불리는 반면 산철쭉은 독성이 있어 먹으면 개거품을 물고 구토를 일으키게 하여 <개꽃>으로 불리기도 했다.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오지만 <산철쭉>은 잎이 먼저 돋고 꽃이 나중에 핀다.
어린 순의 비늘조각에는 끈끈한 점액이 있으며, 엽병과 잎 가장자리의 양면에 갈색의 잔털이 있다. 꽃은 4-5월에 피며 가지끝에 2-3개씩 달린다. 수술은 10개이다. 꽃이 호화롭고 화사하여 정원이나 공원, 절개사면의 녹화조경으로 훌륭하다. 꽃은 식용할 수 없으며 혈압강하제로 쓰이나 유독(有毒)하여 먹으면 두통, 구토를 일으켜 위험하다. 비슷한 종류로는 <만첩산철쭉(겹산철쭉)> <흰산철쭉>이 있다.
진달래의 노래 / 문병란
북녘땅 진달래 남녘땅 진달래
올해도 방방곡곡 곱게 피어나
서로 서로 정답게 손짓해 부르건만
가로막힌 철조망 기다림에 야위어 가네
진달래야 진달래야 불타는 순정
양바람 왜바람에 시들지 말아라
더욱더 붉게 붉게 더욱더 오래 오래
남과 북 골골이 어우러져 타올라라
사무친 그리움 사랑의 불길 되어
철조망도 무느고 방어벽도 무느고
서로 서로 정답게 얼싸 안아라
여윈 가슴 포근히 꽃 이불로 덮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