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도바람꽃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키는 15cm 정도이며, 주로 낙엽수림 주변의 반그늘에서 잘 자란다. 봄의 전령사로 알려진 <너도바람꽃>은 <변산바람꽃>과 앞을 다투듯이 피어나며, 우리나라 북부와 지리산, 덕유산 등 높은 지역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잎이 세 갈래로 나누어지며, 양쪽 갈래는 깃 모양으로 다시 세 갈래로 갈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꽃말: 사랑의 괴로움, 사랑의 비밀
바람꽃의 속명(屬名)은 <아네모네(Anemone)>인데 그리스어로 <바람의 딸>이라는 뜻이다. 겨울과 봄의 계절을 나누는 풀이란 뜻으로 <절분초(節分草)>라고도 불리우는데, 옛 사람들은 이 꽃을 보고 입춘이 되었음을 알았다고 한다.
▲ 천성산 상리천 노전암 입구
꽃은 3~4월에 피며, 꽃대는 길이 1cm 정도로 끝에 1개의 꽃이 달린다. 곤충을 유혹하기 위해 달걀모양으로 생긴 5~6개의 하얀 꽃받침을 꽃잎처럼 펼치고 있으며, 진짜 꽃잎은 꽃받침 안쪽에 깔때기 모양으로 작고 뚜렷하지 않으며, 끝이 2개로 갈라진 황색의 꿀샘을 이루고 있다. 수술은 여러개이고 암술은 2~3개이며, 꽃밥은 연한 자주색이다.
열매는 6~7월경에 달리며, 꽃이 예뻐서 관상용으로 많이 이용한다. 바람꽃들은 뿌리줄기로 번식하며 옹기종기 모여 핀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바람꽃속 식물은 <변산바람꽃>을 비롯하여 <나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꿩의바람꽃> 등 18종 정도가 있다.
노변의 꽃들 / 조병화
저것들에게도 분명 무슨 말들이 있을 거다
그렇지 않고선 어찌
저렇게 온종일
바람과 낄낄거린다는 말인가
저것들에게도 분명 무슨 사연들이 있을 거다
그렇지 않고선 어찌
저렇게 밤을 새워 기다린다는 말인가
저것들에게도 분명 무슨 사랑들이 있을 거다
그렇지 않고선 어찌
저렇게 곱게 몸단장을 한다는 말인가
그리고 저것들에게도 분명 무슨 미련이 있을 거다
그렇지 않고선 어찌
저렇게도 해마다 해마다 그 자리
그곳에 다시 피어난다는 말인가
그러나 나의 길은 가면 못 오는 길
한번 지나갈 뿐
이제 그 길을 나는 지금 고속으로
너를 보며보며 지나가고 있는 거다
이렇게 나머질.